고대 건축, 건축 특징, 건축 역사, 중세 건물

메가론과 공간 단위의 완성

냥이앱 2022. 7. 22. 23:51

메가론과 공간 단위의 완성

메가론과 공간 단위의 완성
메가론과 공간 단위의 완성

메가론은 서양 건축의 최소 공간 단위이자 원형 단위입니다. 크게 보면 열주 출입구. 즉, 기둥이 받치는 출입구. 이건 우리가 포치라고 부르죠. 포치는 지금도 계속 쓰는 건축 형식인데요. 출입구를 건물 본체나 중심 방의 본체에서 밖으로 더 돌출시켜서 크게 만든 경우인데, 이 차양을 시각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서 기둥을 세우게 되는. 그래서 기둥이 받치는 차양까지 포함한 열주 출입구를 포치라고 부르는데, porch죠. 이 열주 출입구, 그다음에 전실, 사각형 본방. 이렇게 세 개의 공간 단위로 구성되는 이런 기본 원형 단위를 메가론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우리가 크노소스궁전을 여러분들이 텍스트 원고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이 크노소스궁전의 각 방들을 보면 이런 어떠한 기본 형식이 없고 단순한 사각형, 다양한 종류의 사각형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구성이었죠. 그래서 사각형이라는 것만으로는 서양에서는 아직 공간의 원형 단위가 완성되었다고 안 보는 거죠. 그건 그냥 어떤 물리적인 에워 쌈. 물리적인 그릇만 만들어진 거지 이게 건축의 공간단위로서 어떤 원형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일정한 형식성이 있어야 되고, 공간의 위계가 있어야 되고, 공간이 하나의 전체적인 위계를 갖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야 되겠는데 이것이 처음 나타난 게 메가론이라는 공간 단위입니다.

메가론 방과 기둥

그다음에 본방, 사각형의 본실에서는 중앙에 4개의 기둥을 두게 됩니다. 이게 구조적으로 보면 꼭 필요한 게 아닌데, 왜냐하면 보통 돌로 벽채를 세울 경우에 스펜이 거리가 한 6m까지도 갈 수 있는데, 이 당시에 쓰던 화강석 정도면요. 메가론의 방들이 6m가 안 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꼭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는데. 물론 방이 커지면 그 기둥은 당연히 필요할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둥을 넣은 것은 이게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4개의 기둥이 방 안에서 중심 공간을 형성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방도 중심과 변두리, 변방으로 나누게 되는. 우리도 보면 윗목, 아랫목 해서 한국 건축에서는 주로 난방을 중심으로 해서 아랫목이 좋은 곳, 윗목은 좀 찬 데. 이렇게 구별을 하는데 서양에서는 그보다는 기둥을 가지고 중앙에다가 딱 중심공간을 두게 됩니다. 그래서 기둥이 에워싸는 중심공간에는 가장 중요한 시설을 놓게 되는 거죠. 궁궐의 공실에서는 바로 임금이 앉는 옥좌를 놓게 되고요. 주택에서는 당시에 중요한 게 불이었기 때문에 불을 보관하기 위해서 난로를 놓게 됩니다. 종교 건물에서는 그리스 신장 같은 곳에서는 여기에 신상. 즉, 신의 조각상을 놓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서양은 형식주의 문명이기 때문에 위계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한국 건축하고 다른 건데, 한국 건축은 감성적이기 때문에 공간도 감성적으로 포근한 아랫목과 좀 차가운 윗목으로 나누게 되는데 서양에서는 처음부터 형식을 강하게 넣어서 4개의 기둥을 가지고 위계를 딱 지어주는 중심 대 변방. 이러한 서양 사람들의 형식주의적인 생각, 사고방식, 세계관이 바로 반영되어서 나타난 것이 이 메가론입니다. 열주 출입구, 전실, 본실로 이어지는 이 세 개의 흐름 자체도 사실은 하나의 형식인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열주 출입구가 손님을 맞고 전실에서 한번 걸러내는 거죠. 그래서 전이 공간과 필터링을 놓고 사람에 따라서 전실에서만 머물다 가는 사람도 있게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비로소 본실이 나오게 되는 이런 것들이 서양 사람들의 형식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공간 단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야 비로소 서양건축의 원형 단위가 되는 것이죠. 이 출처에 대해서는 보통 페르시아 지역에 주거해서 왔다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고요.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대표적인 예들은 미케네 건축의 왕궁, 성채형 왕궁에서 가운데에 있는 왕궁의 공실, 여기에 이 메가론 구성이 아주 뚜렷하게 완성된 형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티린스 궁궐이라든가, 필러스 궁궐, 이런 궁궐들을 보면 공실, 옥좌실에 해당되는 부분이 메가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필러스 궁전의 메가론에 해당되는 부분만 떼어낸 게 있습니다. 이 필러스 궁전의 중심부인데요. 중심부를 다시 보게 되면 여기 메가론 공간이 잘 나타나게 되죠. 앞마당을 거쳐서 여기 porch, 열주 출입구가 있게 되고요. 그래서 기둥 2개가 받치고 있죠. 거기를 거치면 전실이 나타나게 되고요. 전실 부분에 보면 기둥이 없단 말이죠. 그래서 이건 기둥 없이 천장을 덮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구조적으로는. 그래서 본실에 가보면 기둥이 4개가 나타납니다. 이 기둥은 구조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고, 중심 영역을 형성하기 위해서 만든 거죠. 그래서 이 본실에서는 4개의 기둥이 만드는 가운데 영역에 옥좌가 딱 놓이게 되는 거죠. 앞에서 보시면 티린스의 성체도 잘 찾아보시면 바로 가운데 옥좌실에 메가론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조금 전에 보여드린 건 완성된 메가론 형태이고, 이 출처, 초창기 메가론을 보여주는 고고학적인 발굴 내용들도 있습니다.

코라코우의 주택

코라코우의 주택을 보면 이게 엉성하지만 결국 메가론 구성입니다. 왼쪽에서는 아직 난로가 조금 위쪽에 중심 영역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위쪽에 그냥 난로만 덜렁 하나 놓았는데 오른쪽 집을 보면 여기 열주 출입구. 그래서 열주가 가운데 하나 있게 되죠. 하나 있게 되고, 전실을 거쳐서 본실로 들어가면 기둥이 4개는 아니지만 2개가 나타나고, 기둥 2개 사이에 난로를 딱 넣은. 그래서 완성된 메가론으로 가는 초기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미케네 궁전의 메가론을 3차원으로 그려본 것으로써 앞에서 나왔던 여러 가지 설명들의 내용을 3차원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