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아 건축의 특징
미노아 건축의 특징
미노아 문명에 대해서 먼저 잠깐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노아 문명은 에게 해 가운데에서도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이 일대 여러 섬들에서 발달했던 문명입니다. 전형적인 바다, 해양 문명이죠. 그렇기 때문에 문명의 성격도 전쟁과 정복보다는 해양무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개인주의가 중심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힘에 의한 조절보다는 평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조절이 발달을 했고 공동체 문화가 발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행정과 수세. 즉, 세금을 걷는 것도 강력한 왕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업주의에 기반 한 자발적 참여로 유지가 되었고요. 왕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통치자나 군사 사령관이 아니라 생산, 유통, 무역 등을 총지휘하는 경제적 감시자 혹은 조정자에 가까웠습니다. 이 미노아 문명은 상당히 오랜 기간 천 년 이상 계속되었기 때문에 보통 초기, 중기, 후기로 한 번 더 나누고요. 시기는 자료를 보시면 되겠고요. 미노아 건축의 특징은 문명에 이런 자유로운 개인주의, 해양 주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어서 건축도 상당히 흥겹고, 자유롭고 이러한 특징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미노아 건축의 구체적인 특징
구체적인 특징을 보면 장식과 미로라는 두 가지 중요한 건축 구성요소가 등장을 합니다. 첫 번째 장식을 보면 일단 벽화를 보면 장식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데요. 바닷가 생활, 권투나 서커스 같은 놀이 장면, 한가롭게 쉬는 장면 등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볍고 흥겨운 일상 주제가 주를 이룹니다. 이는 고대 오리엔트에서 장식이 주로 전쟁, 왕의 권력 과시, 주술, 종교, 이렇게 좀 사회적이고 어렵고 무거운 큰 주제였던 것에 반해서 중요한 변화를 보이게 되는 거죠. 특히 놀이라는 단어가 중요한데, 우리가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그래서 놀이는 인간 본능 중에 보통 하나로, 물론 2차 본능이지만 인간 본능 중에 하나로 보는데 이런 놀이가 문명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것이 바로 미노아 건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왕궁의 공실 같이 상당히 엄숙한 벽화를 그렸어야 될 공간에도 무슨 돌고래가 뛰노는 바닷가 풍경을 그린다거나 꽃으로 장식한, 그러니까 사자를 그려도 고대 오리엔트 문명에서는 상당히 공격성을 보여서 쳐들어오는 적을 물리쳐 줄 거라는 이러한 바람을 표시했는데 미노아 건축에서는 사자를 그리더라도 꽃으로 장식한 사자를 그린다거나, 상당히 자유롭고 장식적이 되는 거죠. 그다음에 미로는 이다음에 텍스트 원고로 여러분들이 공부하시게 될 크노소스 궁전이 굉장히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서양 건축에서 최초로 공간 개념이 형성된, 이게 이제 크노소스 궁전에 해당이 되고요. 그 공간이 바로 미로부터 처음에 형성이 된 거죠. 그래서 이건 우리가 서양 건축에서 얘기할 때 전형주의, 비전형 주의를 얘기할 때 에게 건축에서도 공간이라는 게 형성이 되면서 공간이 두 갈레로 형성이 됩니다. 하나는 미로고, 미노아 문명의. 하나는 그다음에 미케네 문명에 나오는 메가론이죠. 크노소스 궁전은 미로를 대표하고, 미로는 비정형 주의적인 공간이죠. 반면에 메가론은 조금 있다가 설명을 드리겠지만 아주 정형화된 기본 구성이고요. 그렇게 봤을 때 우리가 서양 건축을 정형주의, 비정형 주의로 나눌 때 사실 공간을 기준으로 하면 비정형 주의가 먼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건 자연주의가 먼저 형성이 되고, 그러니까 자연의 공간 구성은 어떻게 보면 미로적인 구성이죠. 이걸 인공, 인간의 질서로 쫙 재편을 해서 아주 형식적으로 만든 게 메가론이라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형주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서양 건축에서 공간에서 미로라는 개념이 처음 나타난 크노소스 궁전을 대표적인 예로 남기게 됩니다.
벽화
벽화를 몇 개 보시면, 산토리니 섬에서 출토된 프레스코인데요. 권투를 즐기는 두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요. 그런데 이게 막 지금처럼 돈을 걸고 프로권투처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니라 상당히 놀이처럼 즐겁게 놀면서 역동적으로, 리듬감으로 표현된 장면을 보여주고요. 또 산토리니에서 역시 출토된 벽화인데,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주택이나 이런 것들도 지금 개인 주거는 사실 거의 안 남아 있는데 일부 유적 파편들을 중심으로 추측 복원을 해 보면 개인주택도 형태가 굉장히 다양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되고요. 개인주택의 벽면도 벽돌이라든가, 돌, 이런 재료들을 이용해서 상당히 장식적으로 다양하게 장식을 했던 이런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노소스 궁전의 옥좌실 장면인데 옥좌실은 제일 엄숙한 공간이죠. 사신이 오면 왕이 맞고 하면서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하는. 왕의 정치권력을 가장 과시적으로 표현해야 될 이런 공간인데, 옥좌실 벽화조차도 꽃 장식으로 그렸고, 보면 이 동물도 고대 오리엔트에서는 굉장히 사나운, 공격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어야 할 이런 동물들도 굉장히 마치 가축, 우리 주변의 반려견 동물처럼 장식을 하고 굉장히 친숙하고 생활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