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건축, 건축 특징, 건축 역사, 중세 건물

포세이돈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냥이앱 2022. 7. 25. 23:36

포세이돈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포세이돈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포세이돈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고전기를 대표하는 두 신전을 들라고 하면 당연 포세이돈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포세이돈 신전은 이탈리아 반도의 파에스 툼에 있는 신전이고요. 그러면 고전기를 대표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하나는 앞에서 설명드렸던 그리스 고전 신전의 세 가지 완성 조건. 이제 이걸 잘 갖춘 게 일단은 그래야지 고전기를 대표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그리스 신전은 이러한 세 가지 조건만 갖추었다고 걸작이 탄생되는 게 아니라, 이걸 실제로 현장에서 건물로 짓다 보면 이렇게 이론적으로 책상 위에 종이를 놓고 계획할 때의 생각했던 내용들하고 많이 편차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편차를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을 할 것인가. 편차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건물이 어그러져버리는 거죠. 두 신전은 바로 이 편차를 잘 현장에서 다스린. 현장 적응력, 응용력, Flexibility. 이것을 잘 보여준 점에서 고전기를 대표하는 두 가지 의미 중에 두 번째 의미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험적 규범, 우리가 캐논이라고 부르는 이 선험적 규범으로 존재하는 비례 법칙이나 신전의 구성 법칙. 이게 실제 현장에서 건물에 적용할 때 생기는 불일치와 오차를 매우 잘 조절을 해 낸, 이런 조절 능력. 여기에 어떻게 보면 두 신전의 비밀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세이돈 신전을 먼저 보게 되면 지금 어떻게 보면 그리스 고전 신전의 가장 완성도 높게 보존이 잘 되어 있고, 파괴가 덜 되어 있는 신전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여기서는 특히 주두의 모습, 주신의 모습. 그래서 이 오더의 전체적인 맵시, 이게 상당히 잘 나타납니다. 이 파르테논이 너무 파괴가 많이 되어서 이런 어떤 오더의 안정적인 품격과 맵시, 이것을 파르테논에서 보기에는 불가능한데, 그 모습을 잘 대신 보여주는 게 포세이돈 신전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배흘림이라는 것도 이때 잘 정리가 되어서 나타나게 되고 기둥의 실루엣이 매끄럽고 시각적 안정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열주는 페리스 틸의 6 ×14, 이게 이제 표준 구성이고요. 셀라도 보면 기둥이 잘 배치가 되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세이돈 신전에서 보여주는 중요한 현장 적응력은 무엇이냐. 바로 신전에서 외부에 들어가는 기둥과 실내에 들어가는 기둥, 이게 다르게 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편차를 조절하는 문제죠. 실내에는 기둥이 외부 기둥보다 작게 됩니다. 왜냐하면 공간의 위계가 그리스 신전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외부 부분입니다.

실내 공간이 발달한 그리스 건물 양식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덥고,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발달을 안 하게 되죠. 이건 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옥외공간이 더 중요하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신전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행사들은 셀라에 들어가서 하는 게 아니라 셀라에는 신의 조각상만 모셔놓고 모든 중요한 행사는 이 신전의 열주를 배경 막으로 삼아서 앞의 마당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신전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외부에 있는 열주고요. 그다음에 기능적으로 보더라도 셀라는 기둥이 가운데 신상을 넣기 위해서는 기둥이 작아져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기둥 크기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셀라에서 기둥이 작아지는데 천장부는 기둥의 높이는 외부나 셀라나 같게 됩니다. 높이가 같은데 기둥이 가늘어지다 보니까 비례를 맞추는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는 거죠. 이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여기에서 포세이돈은 어떤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외부 열주 기둥이 두껍고, 이게 위계가 높기 때문에 일단 이걸 표준형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도리스식의 표준 기본 비례 체계를 표준형으로 삼아서 짓고, 이걸 이제 셀라에다가 가늘게 해서 하나 더 지어야 되는데 이렇게 되다 보면 비례 체계가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제 크게 두 가지 해결책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보통 실내에는 이오니아식이라고 하는 세 장 한 비례를 갖는. 그렇게 되면 높이는 똑같이 유지하면서 기둥 두께가 가늘어지기 때문에. 그다음에 도리스식, 이오니아식의 위계, 그다음에 두께에 따른 위계, 그다음에 실내 공간의 기둥이 작아져야 되는. 이런 모든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포세이돈 신전은 이 방법을 따르지는 않았고요. 바세에 있는 아폴로 에피 쿠리우스 신전이 이 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이 이제 바로 포세이돈 신전이 썼던 방법인데요. 똑같이 도리스식을 그대로 씁니다. 그런데 비례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되다 보니까 실내 기둥이 가늘어지면 높이가 낮아져야 되겠죠. 이렇게 되면 위의 공간을, 천장을 다 커버를 못하고 위에 빈 부분이 뜨게 되죠. 그래서 포세이돈 신전에서는 실내에서 도리스식을 2층으로 짓는, 상당히 파격적인 발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포세이돈 신전이 보여주는 현장 적응력이고요. 이 사진은 포세이돈 사진의 정면 전경 모습이죠. 이 그리스 고전기 신전의 완성된 품격을 볼 수 있는 가장 완성도 높게 파괴가 안 되고 보존된 신전을 바로 저는 이탈리아 파에스 툼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을 들고 싶고요. 이게 조금 전에 설명드린 이쪽 바깥쪽의 열주 기둥과 실내 열주 기둥의 두께 차이. 이것을 커버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열주에서, 이게 아폴로 에피 쿠리우스 신전인데요. 바깥쪽에서는 도리스식 표준형을 썼고요. 실내에서는 이오니아식을 써서 지금 보면 천장 보가 거의 같습니다, 기둥 높이가. 그래서 똑같은 천장 보를 가는 기둥으로 커버할 수 있는. 그것은 이제 기둥 종류를 다르게 한 모습이고, 이건 포세이돈 신전에서 쓴 2층 셀라 기둥 모습입니다. 도리스식을 그대로 쓰면서 이게 얇아지니까 아래에 있는 이 정도가 표준형이 되는 거고요. 위쪽에 남는 공간을 역시 더 작아진 또 하나의 세 번째 작은 도리스식 기둥으로 커버를 한 모습입니다.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은 페리스 틸의 8 ×17개에서 기둥 개수는 표준형에서 벗어나지만 보통 우리가 그리스 고전주의의 형식 비율을 대표하는 형식미가 뛰어나고, 물론 이제 그 자체로써 조형적인 형식미가 그 자체로 뛰어난 것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파르테논을 그리스 신전의 대표로 삼는 데에는, 순전히 조형적인 면만 보면 어떻게 보면 포세이돈 신전이 더 대표적일 수 있어요. 그런데 파르테논을 우리가 대표적으로 보는 이유는 일단 포세이돈 신전은 그리스 본토가 아니라 이탈리아 식민지에 세워졌던 거고요. 또 하나는 정치적인 배경이죠. 우리가 그리스의 역사를 볼 때 무슨 로마시대 같이 뛰어난, 모든 사람들한테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정치지도자가 없습니다. 이건 도시국가 체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리스의 정치적 스타가 한 명 있었습니다. 페리클리스라는 사람이죠. 이 사람이 야심가여서 그리스를 제국 체제로 키우려다가 스파르타와의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지면서 꿈이 좌절되고, 아테네 문명이 망하게 되는데. 어쨌든 펠리클 리스 야심가가 자신의 제국으로 키우려는 야심을 과시하기 위해서 세운 신전이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지리적인 배경 때문에 보통 파르테논을 대표 신전으로 보게 되고요. 그러나 파르테논에서는 만만찮은 조형미를 보여주는데, 여기서는 현장 적응력 가운데 착시 교정이라는 게 특히 두드러집니다. 착시라는 건 말 그대로 실제 모습과 우리 눈이 받아들이는 모습 사이의 편차, 이것을 착시라고 부르게 됩니다. 건축하는 사람들한테 굉장히 중요하죠. 건물을 곧이곧대로 정직하게 잘 지어놨는데, 이게 도면이나 이론상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눈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게 어그러져 보이면 이것 역시 좋은 건물이 아닌 거죠. 그래서 현장에서 착시 교장을 잘해서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실제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그 과정에서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주는 이런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이게 착시 교정이라는 거죠. 건축물에서는 크게 수평, 수직 양방향으로 착시가 일어납니다. 수평 방향에서의 착시가 대표적인 게 처짐이라는 거죠. 길이가 뭐 한 10m 이상, 이렇게 넘어가게 되면 실제 건물을 곧이곧대로 수평으로 맞춰서 지어놓으면 사람들은 이게 밑이 쳐져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실제 건물은 안쪽이 약간 위로 볼록 솟게 짓습니다. 그래야지 사람 눈에는 비로소 완벽한 수평선으로 보이게 되는 거죠. 수직에서는 쏠림이라는 게 대표적인 착시현상입니다. 이것도 처짐을 수직으로 세워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둥 같은 게 높이가 어느 선 이상을 몇십 미터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이걸 곧이곧대로 정말 지면에 대해서 90도로 지어놓으면 사람 눈으로는 이게 밖으로 넘어질 것처럼. 약간 밖으로 쏠려서 보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실제 지을 때는 안쪽으로 조금씩 밀어 넣어서 짓습니다. 이게 이제 대표적인 착시현상인데, 그리스 신전에도 이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파르테논에는 이걸 아주 잘 교정을 해서 수평 처짐이 일어나는 부분은 엔터블러처, 기단, 페디먼트 부분들. 그다음에 수직 쏠림이 일어나는 부분은 양쪽 기둥 끝부분, 양쪽 끝 기둥, 그다음에 셀라 외벽의 끝 선, 그다음에 주신의 몸통, 기둥 몸통에 들어가는 수직 홈, 이런 것들인데 여기에 적절한 교정을 가해서 실제 눈으로 볼 때 정말 90도로 보이게 만드는. 그래서 수평 처짐, 수직 쏠림 모두 60mm 정도씩 교정을 한 걸로 기록이 되고요. 이건 파르테논 신전의 정면 전체 모습입니다. 지금 상태는 파괴가 너무 많이 됐기 때문에 19세기 때 유럽 예술가 학자들이 추측 복원해서 그린 그림을 가져왔고요. 이게 19세기 때 학자들이 연구한 파르테논의 수직 쏠림을 교정한, 그런 교정 치를 아주 정밀한 mm단위로 기록을 한 연구 자료고요. 여기서 이제 수직 쏠림을 교정을 했던 걸 알 수 있고요. 이건 수평 처짐을 교정한 모습이고요. 이건 좀 과장되게 확대해서 그린 건데, 한 60mm 정도 착시 교정을 가해서 실제 눈에 평평하게 보이게 한 거고, 실제 구조물은 60mm 정도 안으로 살짝 솟았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건 다시 쏠림 교정을 한 이후에서 밀어 넣기를 한 기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